현대모비스, 3D 게임 기술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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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9-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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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환경의 모의 자율주행 영상 제작...딥러닝 자동분류 기술도 개발

현대모비스가 개발하고 있는 3차원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의 가상 주행환경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 중인 자율주행 센서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3차원 게임 영상'과 '딥러닝' 기술 등을 도입한다. 연구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미래 기술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16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3차원 게임 개발용 고화질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의 자율주행 영상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컴퓨터 게임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3D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현실에서의 여러 제약 조건에 전혀 제한 받지 않고, 원하는 환경을 구현해 테스트하기 때문에 카메라 성능을 높일 수 있다.

가상 주행 환경은 3차원 게임 개발용 영상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만든다. 고화질 입체 영상을 활용하면 비오는 날의 야간 도로, 복잡한 도심, 물웅덩이, 도로공사 현장 등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 제작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렇게 구현한 가상의 여러 환경에서 자율주행차 카메라를 테스트함으로써, 수많은 차량과 보행자, 신호 인프라, 도로 표식 등을 그 어떤 가혹한 주행 상황에서도 정확히 분류할 수 있는 인식 성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통해 독자 개발 중인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의 사물 인식 정확도를 대폭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모의 자율주행 영상 기술, 내년 말까지 개발 완료"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타타 엘렉시(Tata Elxsi)와 최근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타타 엘렉시는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모의 자율주행 영상 기술은 내년 말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미래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전문 업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딥러닝 기술로 1800만장 이미지 자동 분류

현대모비스는 인공지능의 한 분야인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주행 영상 자동 분류 기술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역시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의 인식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자율주행차에 달려 있는 전방 카메라가 차량, 차선, 보행자, 신호등 등 수많은 대상을 포착하려면 수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영상 자체도 중요하지만 각 데이터마다 이름을 달아 주는 주석 작업(라벨링)도 필수다.

자율주행 차량용 카메라가 대상을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서는 보통 사물 종류 하나당 100만장가량의 영상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자체적으로 총 18종의 분류 카테고리(차량, 보행자, 차선, 도로환경 등)를 선정해, 각 나라별로 평균 1800만장가량의 주행 영상을 자동으로 라벨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선행개발실장(이사)은 “센서가 불러들인 영상에 주석을 다는 작업은 통상 1000명 정도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어 일일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대모비스는 이를 딥러닝 기반의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와 속도 등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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