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할랄 수출 지원 사업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제도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6일 '할랄 시장 현황과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규모가 큰 할랄시장은 중소기업의 진출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시장진출 전에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시장 이해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이슬람 시장 진출 시 애로사항으로 '해외 판로시장 개척 능력 부족(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할랄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7%)과 할랄인증 취득 문제(31%),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26%)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마케팅 지원(34%), 할랄 종합정보 포털사이트 구축(18%), 교육(14%), 전문인력 양성과 지원(13%) 등을 제시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주요 할랄 수출국은 인도네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은 최근 3년간 평균 약 70억 달러였다. 전체 할랄 시장규모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 할랄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억 달러(2134조 6500억 원)로 집계됐다. 2021년까지 연평균 약 8% 증가해 전체 할랄 시장 규모는 3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화 중기연 연구위원은 "할랄 시장은 이슬람교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소비 규모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며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돕는 유망 시장 발굴을 위한 폭 넓은 시각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할랄시장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원의 수단과 규모 측면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김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을 위해 ▲ 이슬람 시장에 대한 교육과 정보시스템 구축 ▲ 전문인력 양성 ▲ 빅바이어 초청 해외전시회 활성화 ▲ 전략적 품목 개발 용도의 연구·개발과 할랄인증 지원 확대 ▲ 마케팅 지원 강화 ▲ 국가 차원의 성공 사업 모델과 할랄 지원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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