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00억달러 대중 폭탄관세 빠르면 17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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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9-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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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17일 또는 18일 발표 계획…세율 10%서 더 높아질 수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빠르면 17일(현지시간)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폭탄관세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추가 폭탄관세의 세부 내용은 아직 마무리 중으로 주말 동안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날 현재 새 폭탄관세 발표일은 17일 또는 18일로 예정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폭탄관세 조치는 이번이 세 번째가 된다. 미국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340억 달러, 160억 달러 등 연간 5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물렸고, 중국도 똑같은 규모와 방식으로 보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보복을 멈추지 않으면, 연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추가 폭탄관세 세율로 10~25%를 거론했지만, 10% 선의 추가 관세를 먼저 물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세율이 낮은 선에서 정해진 건 최근 끝난 공청회에서 미국 기업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폭탄관세 표적에는 소비재가 처음으로 대거 포함될 전망이어서,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오는 11월에 예정된 중간선거와 맞물린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표심과 소비심리에 미칠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 폭탄관세 조치는 11월 6일 예정된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실행될 전망이다.

주목할 건 트럼프 행정부의 새 조치가 안 그래도 그동안 겉돌기만 한 미·중 무역협상을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가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만나 무역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폭탄관세 조치는 중국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지만, 무역갈등을 더 자극할 공산이 더 크다. 일각에서는 협상이 아예 불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는 미국의 새 폭탄관세 조치에 중국이 즉각 보복할 게 뻔하다고 봤다. 중국은 이미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기술이전 강요를 비롯한 불공정한 정책을 바로잡으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새 폭탄관세의 세율을 25%로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간 267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도 추가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제품을 모두 폭탄관세 대상으로 삼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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