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경영에 나서고 있다. 삼성, 현대차, LG, CJ 등의 협력사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16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물산 등 10개 삼성 계열사는 추석을 1주일 앞두고 총 1조원 규모의 협력사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협력사 물품 대금을 월 4회 지급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차원에서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전국에 있는 각 계열사의 지역사업장에서 임직원들이 명절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할 때 자매마을의 농축산물을 살 수 있도록 직거래 장터도 연다. 직거래 장터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6개 계열사의 29개 사업장이 참여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일 납품 대금 1조235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약 369억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해 추석 연휴 전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동시에 임직원 사회봉사 주간 동안 소외이웃과 결연시설 등에도 전달한다.
LG그룹도 추석을 앞두고 협력업체 납품 대금 1조15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한다. LG전자가 약 6500억원, LG화학이 2200억원 등 9개 계열사가 최대 11일 앞당겨 추석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LG그룹은 1차 협력사에 안내문 등을 보내 2·3차 협력사들에 대해서도 납품 대금이 추석 이전에 지급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또 2·3차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거나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1차 협력사에 대해서는 상생펀드 대출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등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CJ도 협력업체 결제대금 5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대상은 CJ 8개 주요 계열사와 협력하는 중소 납품업체 1만4000여 곳이다. 규모는 CJ ENM 1740억원, CJ제일제당 1300억원, CJ대한통운 860억원 등이다.
포스코는 1760억원, 한화그룹도 10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계열사가 협력사 납품 대금을 한 달에 여러 차례씩 수시로 지급하고 있어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별도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을 맞아 대기업이 협력사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는 것"이라며 "대금이 2, 3차 협력사들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협력사 임직원이 즐거운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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