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가계부채가 29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쯤엔 30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가계신용은 1493조1555억원, 올해 중위 추계상 인구는 516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산술적으로 2분기 말 국민 1인당 2892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저축은행·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지표다. 가계 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로 활용된다.
국민 1인당 가계 부채는 2004년 3분기 1004만원으로 처음 1000만원대를 넘겼고, 9년 뒤인 2013년 4분기(2021만원)에서야 20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2015∼2016년 속도가 붙으며 2017년 1분기 2642만원으로 불었다. 2년 만에 단숨에 500만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에는 불어나는 가계 부채를 잡기 위해 정부가 각종 대출 규제 정책을 펴내면서 1인당 가계 부채 증가 속도도 둔화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7.6%, 2분기엔 7.2%로 2015년 이전의 증가율 수준까지 낮아지진 못했다.
현재와 같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세를 이어가면 올해 4분기에는 1인당 가계 부채가 3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가구당 가계 부채는 2분기 말 기준 75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가구당 빚도 2015년 4분기∼2017년 2분기 9∼10%대 증가율을 보이며 급격히 불어났다.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추세로 대출자들의 빚 부담은 커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하는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잔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가 7월에 연 3.55%로, 2015년 7월(3.58%) 이래 가장 높다.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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