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지만, 강력한 바람과 폭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16일 CNN에 따르면 플로렌스가 상륙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이날까지 파악된 허리케인 피해 사망자는 최소 13명이다. 두 곳에서 약 80만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끊겼다. 상당수는 홍수로 집에 갖혀 있는 상태다.
지난 14일 오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한 플로렌스는 '카테고리 1' 수준의 허리케인에서 전날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허리케인은 세기별로 카테고리 1~5로 분류한다. 강도가 셀수록 수치가 높다.
플로렌스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를 동반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위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전날 플로렌스가 처음 상륙했을 때보다 홍수 위험이 오히려 더 커졌다며, "우리 해안과 강, 농지, 도시가 '물의 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플로렌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스원스보로에 역대 최대인 76cm가 넘는 폭우를 쏟아부었다.
미국 기상청(NWS)은 플로렌스의 중심부가 최대 시속 56km의 강풍을 동반한 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속 13km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플로렌스에 따른 홍수가 버지니아주 중서부와 동서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HC는 플로렌스가 소멸할 때까지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일부 지역에 최대 1m가 넘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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