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중 최대 주가 상승폭 191.29%, 5번의 거래 일시 중단, 올해 미국 500만 달러(약 56억3200만원) 이상 IPO 중 최대 첫거래일 주기 상승울, 시가총액 300억 위안(약 4조9170억원) 돌파.
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이날 하루동안 세운 기록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다크호스 핀둬둬(拼多多),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인 니오(Nio·蔚來) 등에 이어 또 다른 중국 기업이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다. 상장 첫날 주가가 120% 이상 뛴 중국의 기대주는 바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취터우탸오(趣頭條)다.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면서 취터우탸오의 시가총액도 300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뉴스포털로 오랜 명성을 유지해온 신랑(新浪·시나닷컴)의 322억7300만 위안에 근접한 것이다. 신랑과 함께 경쟁해온 소후의 시총은 55억5000만 위안에 불과하다. 2016년 탄생한 취터우탸오가 나스닥에 상장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2년 3개월이다.
지난 2016년 6월 출범한 취터우탸오는 미디어와 프리랜서 등 작성하는 기사와 숏 비디오를 서비스하는 모바일 종합 콘텐츠 종합 앱이다.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각종 가십거리, 엔터테이먼트, 유머, 건강 관련 콘텐츠를 핵심으로 대도시보다는 3, 4선 중소도시를 집중 공략해 성공가도에 올랐다.
앞서 주식모집설명서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고객 1인당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55분으로 대다수 앱 사용 시간을 웃돌았다. 취터우탸오를 다운로드 한 단말기 수는 1억8100만 대, 월 평균 액티브 유저는 6220만명이다. 모바일 콘텐츠 관련 앱 중 2위다.
성장세는 무섭지만 아직은 적자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억1780만 위안, 적자액은 5억1440만 위안이다. 적자의 배경인 홍보 방식은 취터우탸오의 '약점'으로 꼽힌다. 빠른 보급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렸고 이것이 사세를 키우는 데는 효과가 있었으나 결국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 인민망, 텐센트가 주목한 기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에 상장하고 또 첫날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배경은 바로 '자본'에 있다는 분석이다. 취터우탸오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굵직한 미디어, IT 기업이 대거 투자한 것이 지원군이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 상하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온라인 매체인 펑파이뉴스는 물론 중국 IT 공룡 텐센트, 대륙의 기적으로 불리는 샤오미, 중국 전자상거래 2인자 징둥닷컴 등이 주요 투자자다. 특히 텐센트 산하 투자업체인 텐센트링터우(領投)가 지분 8%를 확보해 4대주주다.
◇ 시작은 좋은데....전망은?
향후 전망은 엇갈리는 양상이다.
일단 올 들어 중국 A주가 내리막길을 지속하면서 중국 기업에 투자하려는 자본이 미국 상장 중국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증권시보는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만 18.91% 폭락했고 최근 상하이, 선전 증시 거래량은 1000억 위안을 밑돈다. 투자할 곳을 잃은 자금이 중국 신경제를 대표하는 아이치이, 핀둬둬, 니오, 취터우탸오 등을 주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히 팽팽하게 진행 중으로 '중국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많아 향후 움직임이 기대를 밑돌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증시가 상승기류를 탔지만 중국 기업은 사실상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하고 투자심리와 신뢰가 회복되기를 기다릴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 들어 알리바바, 징둥닷컴, 바이두 등 미국 내 중국 IT 상장사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회장의 '성스캔들'을 겪은 징둥의 경우 올 들어 1000억 위안 이상의 시총이 증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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