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인 ‘망쿳’이 필리핀을 거쳐 16일 홍콩을 강타했다.
유튜브, 웨이보(微博)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강한 바람으로 도로의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벤치가 공처럼 굴러다니는 등 태풍 망쿳으로 아수라장이 된 홍콩의 모습이 담겼다. 또 “태풍 올 때 에어컨을 끼면 안 된다. 집안의 에어컨을 모두 끄고 외벽에 설치된 실외기를 뒤집어 놓던가, 집 안으로 옮겨놔야 한다”는 글이 SNS를 중심으로 퍼졌다.
중국 전자제품 전문매체인 EET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만약 태풍 상륙 시에 에어컨을 끼게 되면 실외기 등 모든 설비에 전력이 공급되게 된다. 강한 바람과 폭우가 동반되는 태풍 상륙 시 외벽에 달린 실외기에 전기가 흐르면 위험한 상황이 연출된다”며 “특히 이번 태풍의 바람은 12급으로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에어컨 가동을 되도록 자제하는 것이 맞다.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를 대비해 에어컨은 물론 가전제품의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은 태풍 망쿳의 강타로 도시 기능이 전면 마비됐다. 현지 언론 및 주요 외신에 따르면 태풍 망쿳의 강풍에 나무 수백 그루가 쓰러지고, 건물의 유리창이 깨져 2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첵랍콕 국제공항의 항공편 889편 운항이 취소 또는 지연됐다. 특히 마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시내 모든 카지노의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