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3200개가 넘는 수유시설이 설치돼있지만, 하루 이용자가 10명도 되지 않는 시설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수유시설 설치현황·운영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에 총 3259개소 수유시설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1.7%인 1034개소는 공중(다중)시설에 설치됐다. 다음으로는 공공기관 782개소(24%), 공공청사 759개소(23.3%), 교통시설 500개소(15.3%), 학교(교육기관)시설 84개소(2.6%), 민간기업 100개소(3.1%)로 조사됐다.
수유시설은 3048개소(93.5%)가 외․내부인 모두 사용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1일 이용자가 10명 이하인 곳이 2682개소(82.3%)에 그쳐 이용실적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 관리주기는 2826개소(86.7%)가 1일 1회 이상이었고, 7일에 한번 또는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240개소(7.4%)였다.
수유실 비품 중 쇼파․테이블은 3137개소(96.2%)에서 갖춰져 있는 반면, 기저귀 교환대는 2363개소(72.5%), 냉난방기․정수기는 2504개소(76.8%), 수유쿠션은 1659개소(51%)만이 비치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실내 환경 기준에 미흡한 시설은 조명 16개소(0.5%), 실내온도·환기 38개소(1.2%), 오염관리 27개소(0.8%)로 각각 조사됐다.
아빠도 이용 가능한 시설은 2057개소(63.1%), 아빠가 수유시설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구가 설치된 시설은 1202개소(36.9%)였다.
이번 실태조사는 수유환경을 개선하고, 수유·육아 활동 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보건소를 통해 현재 설치·운영 중인 전국 3259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정례적 보고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수유시설 관리기준 권고안’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한다. 권고안에는 이용자 건강·공중위생에 해가 없도록 하기 위한 운영수칙·위생관리 기준이 담겨있다.
복지부는 지난달 ‘수유시설검색 시스템(www.sooyusil.com)’도 개설한 바 있다.
손문금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는 처음으로 전국에 설치된 수유시설 현황을 살펴보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파악된 수유시설 정보를 토대로 수유시설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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