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부과를 통해 무역 전면전에 돌입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2.55포인트(0.35%) 하락한 26,062.1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6.18포인트(0.56%) 내린 2,88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5포인트(1.43%) 하락한 7,895.79에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증시 마감 후 중국 관세 관련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10%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오전 뉴욕 이코노믹클럽강연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관세를 강행할 경우 이달 말로 예정된 무역 대화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한 미국으로의 수출 제한 등의 추가 보복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도 언급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무역갈등으로 인한 경제 여파를 우려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일부 선진국의 성장이 정점을 찍으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에는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애플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소식이 나왔으나 2.7%나 떨어졌다. 아마존은 반독점 규제를 피하기 위해 분사가 필요하다는 씨티그룹의 분석이 나온 영향에 3.2% 주저앉았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는 대서양 건너 유럽 증시도 장악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03% 하락한 7,302.10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23% 내린 12,096.41로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07% 하락한 5,348.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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