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투닥거림. 강아지나 고양이가 두 마리 이상 있는 집에서는 흔한 일상이다.
주인은 '별일 없겠지'하면서도 혹시나 몰라 지켜보게 된다.
고양이 쭌과 강아지 나무와 함께 살고 있는 서린 씨 역시 그랬다.
쭌과 나무가 투닥거리는 것을 보다가 봐도봐도 질리지 않을 영상 하나를 얻게 됐다.
쭌은 올해 12살된 할아버지 고양이고, 비숑프리제 나무는 세상에 나온 지 4개월 밖에 안 된 풋내기다.
쭌은 나이에 맞게 평화롭고 여유로운 일상을 선호한다. 하지만 매일매일이 신나는 나무가 가만 놔둘 리가 없다.
소파 위에 누워 느긋하게 그루밍을 하는 쭌에게 나무가 다가오더니 소파 위에 두 발을 척 얹고 껑충껑충 뛰며 눈앞을 혼란스럽게 한다.
놀아 달라고 조르는 손자 녀석 같다.
쭌은 그런 나무가 귀찮고, 나무는 그저 함께 놀고만 싶다. 포기하지 않는 나무와 결국 화가 난 쭌.
나무는 쭌의 털오라기 하나도 건드리지 못한 채 앞발에 퍽퍽 얻어맞는 신세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나무. 결국 피하는 게 체면에 맞다고 생각한 듯 쭌은 일어나 자리를 옮겨 버린다.
서린 씨는 "평소 성묘군자로 이름이 높은 쭌이 어린 것이 덤비니 화가 난 듯했다"며 "고양이 프로와 강아지 아마추어의 실력 차이가 엄청 났다"고 유쾌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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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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