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부장이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 경제는 물론 각국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에 도움이 될 다국적 기업 대표들을 불러놓고 가진 좌담회 자리에서다.
매일경제신문 등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산(鐘山) 상무부 부장은 이날 전 세계 양대 경제국인 미·중 양국간 무역충돌이 가져올 후과(後果)를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엔 승자가 없다며 미·중 양국이 무역관계를 상호 발전시키려면 협력 만이 양국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번 좌담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4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기 바로 전날 열렸다. 미국의 2000억 달러 관세폭탄에 맞서 중국도 이미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고, 양국간 무역전쟁은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중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을 인용, 대외개방은 중국의 기본국책이며, 중국 개방의 문은 닫히지 않고 점점 더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도 개방은 발전을 가져왔지만 봉쇄는 낙후를 가져왔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은 올 한해 발표한 여러 개방조치를 차츰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 부장은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올 들어 중국 경제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고난과 도전에 직면했지만 중국 경제구조는 고도화되고, 신·구 발전동력 교체도 속도를 냄으로써 고도의 질적 발전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이 지재권 보호를 앞으로도 강화해 나갈 것이며, 기업을 위해 더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겠다고 고도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도요타, 영국 HSBC홀딩스, 미국 코헨 그룹, 에머슨 일렉트릭, 그리고 독일 SAP 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중국 지도부가 다국적 기업들에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중국의 개혁개방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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