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가 18일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해 오는 24일(현지시각)부터 10%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큰 폭 반등했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8.16포인트(1.82%) 오른2699.95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33.87포인트(1.67%) 급등한 8133.22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 지수는 27.53포인트(2.04%) 오른 1377.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130억, 1406억 위안에 달했다.
이날 외국인은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상하이 선전 증시에서 각각 17억 위안, 4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시멘트(4.04%), 건설자재(3.33%), 철강(3.26%) 등 인프라 건설 관련주가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철건, 중국교건 등 인프라 관련 종목 주가가 10% 상승하며 상한가를 쳤다.
이밖에 주류(2.88%), 의료기기(2.41%), 농약 화학비료(2.21%), 금융(2.19%), 미디어 엔터테인먼트(2.16%), 발전설비(2.08%), 화공(2.02%), 바이오제약(1.95%), 전자IT(1.91%), 환경보호(1.79%), 전력(1.75%), 교통운수(1.74%), 비철금속(1.69%), 석탄(1.66%), 기계(1.63%), 조선(1.55%), 가전(1.54%), 식품(1.52%), 전자부품(1.39%), 호텔관광(1.31%), 부동산(1.3%), 항공기제조(1.22%), 자동차(1.11%), 농임목어업(0.52%) 등으로 대다수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4일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1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 1월 1일부터는 이를 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은 ‘보복’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이 이런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이 앞서 예고한대로 60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5~25% 관세를 부과해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오히려 2000억 달러 관세 폭탄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이며 큰 폭 반등했다.
중국 동북증권은 8월 중국 주요 실물경제 지표가 생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고, 정부 정책이 실물경제 지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데다가, 미국의 2000억 달러 관세 폭탄은 이미 시장에서 예견해온만큼 커다란 충격을 가져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855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당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0.07%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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