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에 집착하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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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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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똥꼬 건들지 마!"

[노트펫] 친구의 용변 뒤처리를 도와주려는 고양이와 이를 거부하는 고양이의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팍 쒸! 거긴 내가 알아서 한다구 했찌!"

지난 16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친구의 엉덩이에 집착하는 고양이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등장한다. 후추색 고양이는 점박이 고양이의 엉덩이를 그루밍하려 하지만 점박이 고양이는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며 두 고양이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진다.

냥펀치로 때리고 깨물어봐도 그루밍을 그치지 않는 후추색 고양이의 근성에 점박이 고양이는 도망을 선택한다. 그러나 추격전이 시작될 뿐이다.

하린 씨는 이 영상을 게재하면서 "please don't go...플리즈 돈고...똔꼬..."라고 재치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상에서 친구의 엉덩이를 탐하는 후추색 고양이는 코쇼, 불쾌함을 나타내는 점박이 고양이는 폰즈다. 둘 다 3살이지만, 코쇼는 아깽이 때 입양된 첫째고 폰즈는 성묘가 된 뒤 입양된 둘째다.

하린 씨는 "폰즈를 입양할 당시 코쇼가 지각과민증후군(FHS)을 앓기 시작했다"며 "폰즈는 힘들어하는 코쇼의 친구가 되어준 고마운 존재"라고 두 고양이를 소개했다.

두 친구는 사실 종일 붙어다니는 절친이다. 하린 씨가 찍은 고양이 사진들 중 독사진은 거의 없었다.

앞서 보인 모습과 달리 두 고양이는 종일 서로 그루밍을 해주며 하루를 보내는 절친이다. 폰즈가 화장실을 다녀온 뒤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코쇼를 뒤처리를 도와주겠다며 폰즈의 엉덩이를 그루밍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폰즈가 유독 엉덩이만은 그루밍을 허락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이 펼쳐진 것.


하린 씨는 학대당하거나 유기된 고양이들을 데려와 치료한 뒤 재입양 보내는 일이 꽤 많다. 불쌍한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에 '1인 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분명한 건 하린 씨 혼자서는 이제껏 거쳐간 많은 아이들을 모두 돌봐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린 씨는 이 얘기를 꺼내면서 코쇼의 자랑을 늘어놨다.

힘든 일을 겪은 아깽이들이 머물게 되면 코쇼가 엄마 역할을 자처해 그루밍을 가르치고 놀아준다는 것이다. 게다가 간식도 양보할 정도라니 그 마음이 예쁠 수밖에 없다.

"아 엉덩이만 아니면 화 안 낸다구우!"

반대로 폰즈는 아깽이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 대신 코쇼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한다.

코쇼가 FHS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발작을 일으킬 때 몸으로 막아 발작을 멈출 수 있게 돕고 즉시 하린 씨에게 이를 알린다. 그런 폰즈의 행동이 의지가 되는지 폰즈를 입양한 뒤로 코쇼의 증세가 많이 완화됐다.

물론 그 배경에는 하린 씨의 노력이 빠질 수 없다. 하린 씨는 코쇼의 증세 완화를 위해 캣닢과 아로마테라피를 활용하며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돕고 있다.

내로남불의 현장. "나는 네 엉덩이 만지지도 못하게 하면서 넌 내 엉덩이 베고 자냐"

불쌍한 아깽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하린 씨, 그런 하린 씨를 도와 아깽이들을 돌보는 코쇼, 또 그런 코쇼가 아플 때 든든하게 곁을 지쳐주는 폰즈. 이들의 삼박자가 쭉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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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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