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효과가 주식시장에서 약해졌다. 미·중 무역분쟁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상쇄시키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차 남북정상회담을 연 4월 27일(0.68%)과 다음 거래일인 같은 달 30일(0.92%) 이틀 동안 1.60%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080.9원에서 1068.0원으로 12.9원(-1.19%) 내렸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주가와 원화가치가 모두 뛴 것이다.
이에 비해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한 전날 코스피는 0.2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에는 되레 지수가 0.02%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126.6원에서 1121.1원으로 5.5원(-0.49%) 떨어졌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남북정상회담은 그간 반복돼온 뉴스"라며 "1차 회담보다는 영향을 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에 대한 경계심리는 여전하다"며 "관세 발효 기간이 길어진다면 미국 기업 실적도 둔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부쩍 늘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10조174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7월과 8월에는 8조9548억원과 9조1807억원에 그쳤다.
빚내서 주식을 사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신용공여잔액은 7월 말 10조원 남짓에서 전날 기준 11조7800억원을 넘었다.
대개 신용공여잔액 증가는 주식회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협 기대감과 제약·바이오주 반등이 투자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보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바이오주는 회계감리 불확실성을 해소했고, 추가적인 임상 재료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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