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방북 3일째를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찾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비행기편으로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으로 간 뒤, 차편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지연 공항은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에 위치하고 있다. 폭 60m, 길이 3314m의 활주로를 갖추고 있어 중·소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삼지연공항 360도 파노라마 사진)
삼지연 공항은 오래 전부터 수차례 남북 경제협력 대상으로 논의된 바 있다. 철도나 도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적게 들 뿐 아니라, 백두산 천지에서 동남쪽으로 불과 32㎞ 떨어져 있어 백두산 관광 활성화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즉각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4 공동선언에도 서울-백두산 직항로 개설 합의가 담겨 있었다. 2005년 1월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삼지연 공항의 활주로 보수용으로 아스팔트 재료 2000t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에도 정부가 판문점 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대북 경제협력 1순위로 삼지연 공항 개·보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MBC는 "국토교통부가 남북 경협 사업 중 공항 개발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면서 "구체적인 개발 구상 등은 현지 실사를 통해서만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와 제재 해제 속도에 맞춰 북한 측과 논의에 시동을 걸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국토부는 "남북간에 협의 추이를 통해 결정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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