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타결, 현대삼호重 부결’… 희비갈린 조선업계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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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9-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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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노조 산하 3사만 남아… 연내 타결도 불투명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했던 조선업계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날 삼성중공업이 임단협을 최종 타결한 반면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조원들의 반대로 부결 결과를 받아들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2016년부터 미뤄온 3년치 임금협상을 모두 타결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19일 △기본급 동결 △정기승급 3.3% 인상(년 1.1%) △위기극복실천격려금, 임금타결 일시금 등 600만원 및 30만원 상당의 지역 상품권 지급 △인위적인 구조조정 불가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이날 조합원 투표를 실시해 가결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사는 조선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해 더이상 소모적인 갈등을 중지하고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이날 실시한 찬반투표에서 ‘부결’을 선택했다. 삼호중공업 노사는 앞서 지난 18일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300만원 △단체협약 항목의 기본급 전환 등의 내용을 골자로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는데 노조원 투표에서 과반수 이상의 노조원이 반대했다. 이로서 삼호중공업은 당초 목표로 했던 ‘추석 전 타결’에 실패했다.

삼호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당초 요구했던 사안 중 분할합병 보상금 지급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지만 기본급 동결과 단체협약 항목 기본급 전환 등에 반대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현대미포조선에 이어 여름 휴가를 앞두고 임단협을 타결한 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올해 임단협을 마치며 조선업계 노사갈등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선 남은 회사들의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대형사 중 임단협을 남겨둔 곳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 세 곳이다. 세 곳 모두 노조가 금속노조 산하조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양사업본부 희망퇴직을 받고 임금 40% 유급휴직 등을 추진중인 현대중공업은 노사 교섭위원간 벌어진 마찰로 두 달간 교섭 자체가 진행되지 못할 정도로 갈등이 큰 상황”이라며 “연내 타결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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