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서열 2위, 쩐다이꽝 국가주석 별세…향년 6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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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8-09-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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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경진 기자]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쩐 다이 꽝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병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보건의료부는 "꽝 주석이 이날 오전 108군사병원에서 베트남 국내외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가운데 '심각한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응우옌 꾸옥 찌에우 베트남 공무원보건위원회 위원장은 "꽝 주석은 지난해 7월 희귀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렸으며 그동안 치료를 위해 6차례 일본을 방문하는 등 1년가량 일본 의료진과 전문가들의 치료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찌에우 위원장은 "그러나 아직 완치약이 없어 병 진행속도만 늦춰왔는데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면서 "꽝 주석은 지난 20일 오후 입원해 같은 날 오후 5시께부터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별세했다"고 말했다.

꽝 주석이 지난해 8월 1개월가량 공식 석상에 등장하지 않으면서 현지 정가를 중심으로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돌았다.

지난 11일에도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 지역회의에 참석하려고 베트남을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환영행사 때 창백한 모습을 보여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꽝 주석은 쯔엉 떤 상 국가주석의 후임으로 2016년 4월 국가주석으로 공식 선임됐다.

강한 업무 추진력을 인정 받은 중도 성향의 꽝 주석은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 지도자로도 손꼽힌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와 지난 3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을 때 공식 만남을 가졌다. 베트남의 축구 영웅인 박항서 감독에게 직접 1급 노동훈장을 수여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안부 장관 시절인 2015년에는 한국 경찰청과 함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해각서에는 범죄 정보 교환 등 협력 강화 방안, 베트남 공안부와 한국 경찰청에 각각 코리안데스크·베트남데스크를 설치해 상대국 거주 교민 관련 사건을 전담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3월 한·베 정상회담 당시에는 문 대통령이 "양국 협력 발전에 있어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처음으로 과거사에 대한 유감을 표하자 꽝 주석은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며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면서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베 간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2019년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나가자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정중하게 방안을 요청했을 당시 꽝 주석은 "가급적 이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양국 정상의 3차 만남은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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