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가 해외주식·채권과 원자재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초보자라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F)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해외형 ETF·ETN 상품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102종목, 100종목이 상장돼 있다. 2007년 10월 국내 최초 해외형 ETF인 '코덱스차이나H'가 상장된 이후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상품이다. 특정 지수 또는 자산가격에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ETN은 집합투자증권에 포함되는 ETF와 달리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분류된다. 투자방법은 동일하나 ETF로 만들기 어렵거나 비용이 높은 상품을 ETN으로 제공한다.
S&P500(미국)과 스톡스50(유럽), CSI300(중국), 닛케이225(일본) 등 주요 지수에 연동하는 ETF·ETN을 활용해 정보가 부족한 투자자도 해외 주식시장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해외주식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우리 주식시장이 부진할수록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예탁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액은 241조원으로 외화증권예탁 의무화를 시행한 1994년 이후 23년 만에 50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이 약 11배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가파른 성장세다. 올해에만 73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화증권이 예탁원을 통해 결제됐으며 현재 외화증권 보관액은 360억달러에 달한다. 국내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해외주식 마케팅도 이런 분위기에 한몫했다.
ETF·ETN 투자는 비용 측면에서도 저렴하다. 현재 해외형 ETF 102종목의 평균 보수는 0.47%이며 ETN 100종목의 평균 보수는 0.93%다. 이는 일반적인 펀드 상품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인 주식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해외형 ETF는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IRP, DC)에서도 매매할 수 있다.
통상 해외펀드의 기준가격은 설정·환매일에서 3~7거래일 이후에 확정된다. 반면 ETF·ETN은 매매 즉시 가격이 확정되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과 실시간 투자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해외 ETF․ETN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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