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수사 책임 로즌스타인 美 법무 부장관 백악관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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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09-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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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로즌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사진=AP/연합]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지휘 책임을 맡고 있는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이 백악관을 떠날 수 있다고 미국 주요 매체들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몰래 녹음한 뒤 대통령 직무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지난 21일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국장을 경질한 이후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고 이것을 증거로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는 내용을 추진했다고 보도했다. 수정헌법 25조는 대통령의 직무수행 불능 여부를 판단해 승계를 진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논란이 커지면서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백악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해임을 예상하고 지난 21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나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로즌스타인 부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일 백악관에서 면담한다고 발표했다. 세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요청으로 대통령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을 만나 최근 보도에 관해 충분한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 차 방문한 뉴욕에서 "우리는 백악관에서 만나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투명함을 원한다. 우리는 솔직함을 원한다. 나는 그때(27일) 로드와의 만남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결정에 대해 특정한 신호를 주지는 않았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떠날 경우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유착관계를 파고드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고비를 맞게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트럼프 캠프 고문이었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 사건의 총지휘 책임을 맡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사를 당장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떠나면 로즌스타인의 러시아 스캔들 책임은 노엘 프란시스코 법무부 송무 담당 차관에게 위임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로즌스타인 부장관 자리를 자신에게 충직한 후보로 대체할 기회를 얻게 된다.

민주당은 로즌스타인 부장관의 사임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원 정보위원회 간사인 민주당의 애덤 쉬프 의원은 트위터에 "어떤 경우에서라도 로드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사퇴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뮬러 특검의 수사는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자신의 일을 계속 하면서 법무부의 독립성을 보호해야 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 방해를 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로즌스타인 부장관을 해임토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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