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위장평화 공세, 일시적 국민 동의 받을지 모르나 결과는 참담”

"역사적 사실 알고 남북대화 임해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두 달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5일 “위장평화 공세에 속는 것은 일시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 결과는 참담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문제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결단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도자의 판단은 나라의 존망을 결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614년, 일본 통일을 앞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마지막 걸림돌인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오사카 성을 공격한다”며 “공략에 실패하자 위장 평화 공세로 정전 협정을 맺고 바로 성 주위의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를 메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자를 다 메우자마자 도쿠가와는 다시 공격을 시작해 히데요리를 비롯한 10만 명을 학살하고 일본 재통일을 이룬다”고 주장했다.

또 “1973년 베트남 통일 과정도 레둑토의 위장평화 공세에 속은 헨리 키신저의 파리 정전 협정에서 시작된다”며 “정전협정 후 미군 철수가 시작됐고, 2년 만에 월맹은 자유 월남을 침공해 수백만 명을 학살하고 사회주의 베트남으로 통일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는 “헨리 키신저는 1938년 세계사를 뒤흔든 체임벌린의 바보 같은 외교 실패와 유사한 어리석음을 범하고도 레둑토도 거절한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지금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북 대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알고 남북대화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