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들이 유료방송시장 인수합병(M&A)을 위한 셈법으로 분주하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중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CMB가 통신사의 매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업체들은 통신사-MSO 간 M&A 발표가 임박했다고 보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장 현실적이고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LG유플러스-CJ헬로’ 간 M&A다.
아직까지 인수가에서 양사 간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LG유플러스의 인수 의지가 강해 연내 성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의 시각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은 23.99%로, 1위 사업자인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 30.54%를 바짝 쫓아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증빙할 수 없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가치의 평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CMB의 M&A 가능성도 언급된다. 과거 CJ헬로를 품으려고했던 SK텔레콤이 CMB를 깜짝 인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최근 CMB가 6개 별도 법인을 하나로 합친 통합법인 운영체제에 돌입한 점이 이 같은 시나리오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SK텔레콤이 우선 덩치가 작은 CMB를 사들이고 공정거래위원회의 M&A 논리를 바꾼 후 본격적인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시장 개편에 대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18일 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M&A와 관련 “스카이라이프도 유료방송시장 참여자로서 M&A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나 국회의 규제방향에 따라 회사의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KT그룹이 M&A에 참여한다면 스카이라이프보다는 KT의 가능성이 앞선다고 판단한다. 사업자들이 라이선스 때문이라도 법인을 유지하기 때문에 KT가 지주사 노릇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손자회사가 생기면 아무래도 종합적인 관리가 불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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