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선제적 대응이라는 두산의 '혁신 DNA'를 바탕으로 120년 두산그룹의 역사에 또 한번의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간 협력사와 구축해 온 긴밀한 파트너십은 이를 뒷받침할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란 평가다.
◆두산, 사업 DNA 바꾼다
26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주)두산은 최근 드론용 연료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앞서 2014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연료전지'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이 원천기술을 토대로 신규 사업에 나선 것이다.
(주)두산은 '드론용 연료전지 사업화'를 위해 가속 페달을 밟아 왔다. 2016년 두산 이노베이션을 설립한 지 불과 2년여 만에 자체기술로 드론용 연료전지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핵심 요인으로는 두산그룹의 '혁신 DNA'를 꼽을 수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최고디지털혁신(CDO)' 조직을 신설하고 혁신에 속도를 올렸다. CDO는 그룹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할 때 주체로 참여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두산그룹은 올해 2월 '디지털 전문기술위원회'를 출범시켜 이런 기술 교류가 보다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혁신'이 조직에 완전히 녹아들어 새 사업을 수립토록 했을 뿐 아니라 기술 개발을 앞당긴 셈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기술이나 데이터들을 융합해 계열사간 업무 협업을 활성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9월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사용자 편의 및 기능을 대폭 강화한 '두산커넥트'를 북미 시장에 출시했다.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작업 중인 굴삭기의 위치 및 가동 상황 등 주요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커넥트'를 전세계 주요 시장 대부분에 제공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 가치를 지속해서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런 전략은 두산그룹 전체 계열사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동반 성장'으로 경쟁력 강화
두산그룹은 협력사와의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협력사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야만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취약한 협력사의 재정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과 함께 2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약 129개 협력사가 이를 통해 시중보다 약 1~2%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두산중공업의 경우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동반성장 아카데미 개최, 성과공유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 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펼쳐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특히 협력사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정기·수시 방문 등 현장에서의 소통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협력사 지원 및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품 국산화 개발, 신기종 공동 개발 등 협력사에 237건의 기술개발을 지원했다. 또한 대학 및 기관 연계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해 매년 100여명의 이수생을 배출했다.
특히 2·3차 협력 중소기업이 1차 협력사나 대기업과 협력해 장기 계약 등 성과를 공유하는 '다자간 성과공유제'를 조기 도입하고 정착시켜 2014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지원을 받아 성장하고 두산그룹의 사업을 지지해야만 상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지원프로그램 외에도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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