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오는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Electrified Vehicles)의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168만대로 확대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전동화 차량을 38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최적의 생산 체제 구축과 배터리 등 핵심부품 생산기술의 내재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전동화 차량 생산·판매 로드맵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로드맵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3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3년 125만대, 2025년 168만대의 전동화 차량 판매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금보다 5배 이상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글로벌 전동화 차량(친환경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동화 차량 시장은 올해 약 330만대에서 2025년 1627만대까지 매년 25%가량의 성장이 예상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수소전기차(FCEV) 등 4개 타입의 전동화 차량으로 급변하는 친환경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선정한 5대 미래 혁신성장 분야 중 하나다.
현대차그룹의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향후 5년간 23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 전략에 따라 관련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도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차량 주요 부품인 △배터리 팩 △전기모터 △제어기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또한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스택을 비롯한 연료전지시스템과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전동화 차량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저마다의 미래차 전략을 공개하며 패러다임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도요타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동화 자동차 판매 목표를 연간 550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2020년 초까지 10개 차종 이상의 전기차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2025년까지 판매 전 차종을 전동화 차량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은 '로드맵 E'로 알려진 전동화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세아트 등 전 브랜드를 통해 총 80여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BMW그룹은 2025년까지 25종의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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