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와 중남미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남미 핵심 우방국 정상과 개최한 회담으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양 정상은 지난 15년간 한-칠레 FTA가 일군 성과를 평가하고,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 위해 한-칠레 FTA 개선협상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조속한 시일 내 한국이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피녜라 대통령이 중점 추진 중인 칠레의 국가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하고, 한-칠레 양국이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 건설 사업 등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 중인 것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도 내년 칠레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했으며, 피녜라 대통령은 '사람 중심 경제'를 추구해온 한국 정부가 이 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정세에 관해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칠레 정부가 계속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끌어낸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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