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있어 몇 년이 걸리든 시간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협상 타결에 2~3년이 걸리든, 5개월이 걸리든 상관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시간표 설정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향후 북·미 대화 재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들처럼 '1년'이라는 시간에 제한하는 대신 신중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앞선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북한과 미국이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의지를 잇따라 보여줌에 따라 연내 북·미 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조율 등을 위해 10월 중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26일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은 이번이 네 번째로, 논의 사항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 국무부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폼페이오 장관이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났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 달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포함한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약속 이행과 추가 진전을 만들어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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