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관 지명자 성폭력 의혹 잇따라..트럼프 "마음 바꿀 수도 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8-09-27 14: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트럼프 "27일 상원 청문회 지켜볼 것"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원 대법관 지명자 [사진=AP/연합]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 철회 가능성을 내비쳤다.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나는 그가 이런 일(성폭력 혐의)로 유죄라고 판단되면 마음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캐버노 스캔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가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상원 법사위원회는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청문회에는 10대 시절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 심리학 교수가 직접 나와 증언할 예정이다. 캐버노는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나는 그녀가, 그리고 캐버노가 무슨 말을 할지 고대한다”면서 “미국 역사에 무척 중요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캐버노를 둘러싼 의혹들은 "내게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며 민주당이 조작한 "거대한 사기"일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청문회에 집중하기 위해 로드 로즌스타인 미국 법무부 부장관과의 면담도 연기했다. 로즌스타인은 트럼프 취임 후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해 대통령의 직무박탈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캐버노 판사의 대법관 인준은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잇따른 성추문으로 중간선거의 폭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공화당은 캐버노 스캔들로 인해 여성들의 표심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26일에는 캐버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세 번째, 네번째 여성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줄리 스웨트닉이라는 이름의 여성은 1982년 워싱턴의 한 파티에서 약물에 중독된 음료를 마신 채 저항할 수 없는 상태일 때 집단 성폭행이 발생했는데, 이 자리에서 캐버노도 공격적인 행동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밖에도 1998년 워싱턴에서 캐버노가 한 여성을 벽으로 밀치며 성적으로 가해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을 담은 익명의 서한이 코리 가드너 상원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26일 NBC 뉴스는 보도했다.

캐버노는 앞서 두 번의 성폭력 의혹에 이어 이번에도 모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예정대로 27일 청문회를 거쳐 법사위 표결과 상원 전체 표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통과를 확신할 수 없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1명, 민주당 49명으로 구성됐는데, 민주당이 전원 반대할 경우 공화당에서 이탈표가 2개만 나와도 캐버노의 인준은 불가능하다. 민주당은 캐버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며 공화당에서는 제프 플레이크 의원을 비롯해 3명이 27일 청문회 이후 마음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