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과 점심식사’ 따라하다가 소송 당한 샤오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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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8-09-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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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올리면 레이쥔과 점심 먹을 수 있다더니, 판매량 늘자 태도 '돌변'

  • 中 전문가 “‘신뢰'가 중요한데...샤오미 향후 성장 발목을 잡힐 수도”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바이두]


중국을 대표하는 IT업체이자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점심식사 경매'를 모방하려다 고소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샤오미 제품을 사랑하는 샤오미 팬(Mi fan), 일명 ‘미펀(米粉)'으로 불렸던 양(楊) 씨가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의 식사’ 약속을 지키지 않은 샤오미를 베이징 하이뎬(海澱)구 인민법원에 고소했다고 테크웹(Techweb) 등 중국 현지 매체가 26일 보도했다.

양 씨는 샤오미가 매장 점주에게 헛된 희망만 심어줬다며 공개 사과와 2만4000위안(약 389만원)의 정신적 손해 보상 및 공증비를 원한다는 입장이다. 또, 레이 회장과의 식사 기회도 약속대로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샤오미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판매점을 대상으로 '레이쥔과의 식사'라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7년 8월 3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 샤오미의 보급형 스마트폰 '미 5X'와 '훙미(紅米) 노트 5A'를 각각 300대 이상 판매한 매장과 두 모델을 합쳐 400대 이상 매출을 올린 매장 점주에게 레이 회장과 특별한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에 양 씨는 단시간에 '훙미노트 5A 523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실적을 샤오미 측에 알리고 레이 회장과의 식사를 신청했지만 샤오미 측이 아무런 이유없이 거절했다는 게 양 씨의 설명이다. 이후에도 거듭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샤오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덧붙였다. 

양 씨는 “샤오미 제품이 좋아서 팔기 시작했다”며 “꿈에 그리던 롤모델과 점심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며칠이나 잠을 설쳤는데 한 순간에 꿈이 무너진 기분이었다”며 허탈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자신처럼 샤오미의 ‘거짓 약속’에 속는 점주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는 테크웹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점심 경매' 낙찰액을 기부해온 워런 버핏을 따라하다 큰 낭패를 당했다"며 "신뢰 문제가 향후 샤오미 고속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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