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자 선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KAI) 컨소시엄의 수주가능성이 아직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현지시간 28일까지 교체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예산관리국 회계연도가 9월말 마감되기 때문에 이날까지 선정을 마쳐야 한다.
APT 교체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화된 훈련기 T-38 35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책정된 사업비는 163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당초 지난해 사업자 선정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지연을 겪어왔다.
T50A와 BTX-1은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T-50A는 이미 5개국에서 운영되며 검증된 항공기를 기반으로 개발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T-50을 기반으로 개발해 개발비용이 크지 않다.
이에 반해 BTX-1은 미국 공군의 요구도에 맞춰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전투기다. 다만 보잉의 상용기 제작능력이 더해지면 생산 비용절감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업계에선 보잉이 미국 내 군수라인 가동중단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BTX-1이 선정될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최근 이같은 상황은 바뀌었다. 보잉이 최근 차세대 무인기 개발 사업을 따내며 보잉의 세인트루이스 공장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양 측이 제시한 가격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다만 KAI 측은 아직까지 조심스런 모습이다. KAI 관계자는 “컨소시엄이지만 록히드마틴이 주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가격결정권 또한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 사업을 수주했을 때 기대효과도 현재로선 예상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관련업계도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T-50A의 안정성이 입증됐다는 점은 분명한 이점이지만 BTX-1의 경우 이번 APT 사업을 위해 최적화된 신규개발 모델이며 록히드마틴의 미국 전술기 시장 독점을 막겠다는 명분도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어느 한쪽이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선 KAI-록히드마틴의 수주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7일 KAI의 주가는 장중 5만원을 넘었다. 지난 7월 이후 약 2개월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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