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파는 남친' 유명짤로 구인광고 썼다가 성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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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9-2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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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인터넷 광고회사가 한 남성이 여자친구를 옆에 둔 채 빨강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뒷모습을 몰래 쳐다보는 이미지인 일명 '한눈파는 남자친구' 사진을 광고에 사용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 '반호프'는 구인광고에 한눈파는 남자친구 사진을 실었다가 현지 광고 자율 감시기구로부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이미지는 스페인 사진작가 안토니오 기엠이 찍은 것으로 인터넷에서 유명한 '밈'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된다.
 

문제의 반호프 광고[사진=반호프]


반호프는 광고 속 이미지에서 한눈파는 남성은 구직자, 여자친구는 지금 다니는 지겨운 직장, 빨강 드레스 여성은 반호프로 비유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매력적인 반호프로 옮기라는 의미였다. 스웨덴 광고 규제 기관은 이 광고에서 두 명 여성 모두 일터로 대상화된 반면 남성은 선택권을 쥔 개인으로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규제 기관은 "이 이미지는 남녀 모두에게 차별적이다"며 "지나가는 여성의 몸매에 남성이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한다, 또한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남성의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해당 광고는 여성들을 교체 가능한 존재라는 인상을 심어주며, 여성의 외모만이 관심거리라는 것을 암시한다"며 고 "사진 속 새로운 여성은 분명히 성관계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광고는 페이스북에서 2만7000개의 좋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댓글도 논쟁으로 뜨거웠다. 한 누리꾼은 "반호프는 여성 지원자도 분별력 있는 남성 지원자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규제 기관의 논평에 별다른 효력은 없다. 따라서 반호프는 광고를 삭제하거나 벌금을 부과할 필요도 없다.


규제 기관의 논평과는 별개로 반 호프는 이미지를 삭제할 필요도 없고, 벌금도 부과되지 않는다.

반호프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인터넷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은 이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다들 안다"며 "규제기관에 이런 문화에 관해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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