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반도 종전선언 논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미국 뉴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했다.
왕 국무위원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며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비핵화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한반도 종전선언 발표를 지지한다"며 "평양 공동선언은 국제사회의 환영과 찬사를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국들 역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중국은 한국과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종전선언 논의 과정에서 중국도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 진전으로 연내 종전선언이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격화로 논의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다.
한반도 내 영향력 유지를 원하는 중국 입장에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강경화 장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중요한 작용을 중시한다"며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강 장관은 "북한은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한층 성의 있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 유지에 중요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평양 공동선언 직후 가장 먼저 축하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각자가 공동으로 노력해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