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택배 공룡기업이 택배 운임비용 인상에 나섰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에서 택배 물동량이 작년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1억건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택배업계가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는 지난 25일 윈다(韻達)택배, 위안퉁(圓通)택배가 오는 10월 1일부터 상하이행 택배 운임 요금을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26일 중퉁(中通)택배도 운임비 인상 소식을 발표했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윈다택배와 위안퉁택배는 인력 충원, 택배 물류센터 증축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부득이하게 운임비를 1kg당 0.5위안씩 인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퉁택배는 구체적인 인상폭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순펑(順豐)택배, 선퉁(申通)택배 등 다른 택배업체는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중국 3대 택배기업을 시작으로 다른 택배업체들도 단가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양다칭(楊達卿) 중국물류학회 연구원은 상하이행 택배비 인상에 대해 “상하이는 중국내에서 광저우에 이어 두번째로 택배물동량이 많은 도시이면서 '3퉁1다(3通1達, 선퉁·위안퉁·중퉁·윈다)'의 본사가 상하이에 모여있기 때문에 가격 조정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도 중퉁택배와 완다택배는 택배 운임 비용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유력 기관인 선완훙위안(申万宏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 업계 최대 축제를 앞두고 가격을 인상하면 영업 이익창출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올해도 인상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며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전반적인 물류 서비스를 최적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의 택배시장은 전자상거래 시장 활성화의 영향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택배량은 총 220억8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증가했다. 이는 일본의 지난해 택배 누적물량인 40억2000만건의 5배에 달하는 수치다.
앞서 중국이 발표한 '택배업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연간 매출액 1000억 위안, 택배물량 100억건 이상의 '택배공룡' 4개를 집중 육성할 예정이다. 전체 택배시장 규모도 기존의 두 배 수준인 8000억 위안까지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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