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개최된 '2018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리 CEO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대화에서 AI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7일 보도했다.
‘과학기술과 세계경제 발전’을 주제로 한 이날 대화는 AI의 잠재력이 미래 직업에 미치는 영향과 새로운 과학기술에 따른 국제 금융 시스템의 변화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리 CEO는 “인터넷은 식욕을 돋우는 에피타이저에 불과하고 AI가 메인요리”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중국 IT 리더 서밋’에서 언급한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AI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어 그는 “AI가 사회에 끼치는 영향력은 인터넷보다 광범위하고 심층적”이라며 “우리가 AI를 연구하는 목적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인간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두는 18년 전 인터넷의 파도 속에 뛰어들었고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며 “앞으로 바이두는 AI의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전 세계가 경험할 수 있도록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과학기술 발전과 AI의 시대를 맞이한 우리의 '키포인트'는 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다"라며 “대응 형태에 따라 업무방식도 크게 달라질 것”라고 말했다.
바이두는 최근 몇 년간 AI 분야의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인 ‘딥러닝 연구소’를 세우고 관련 연구에 주력했다. 실제 바이두가 보유한 AI 관련 특허는 500개가 넘어 중국 내 1위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올인 AI(All in AI)’전략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AI 굴기’에 나섰다.
이날 포럼에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 제임스 해켓 포드 자동차 CEO 등 각국 정·재계 인사 300여명이 참가했다.
메이 총리는 포럼 연설에서 “브렉시트 이후 법인세를 줄여 영국을 ‘친(親)기업’ 국가로 만들겠다”며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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