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트렌드⑦] 45조원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바이두 대신 구글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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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8-10-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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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웨이보 보다 구글·페이스북 활용한 마케팅 주효

  • "같은 듯 다른 중화권 시장"

대만 온라인 직접판매(역직구) 시장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대만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와 인접해 있어 시장 확장성이 높은 데다,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어서다. 

대만 정보산업협회 산업정보연구원[자료=대만]


30일 대만 정보산업협회 산업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규모는 1조2515억 대만 달러(원화 약 4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약 78조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대만 인구(2350만명)가 우리나라 인구(5160만명)보다 절반도 못미치는 것을 감안하면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이 얼마나 활성화한 시장인지 가늠할 수 있다. 시장 규모 역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3~2017년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10%대를 줄곧 유지했다.  

대만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해외 상품을 구매한 경험률이 높은 편이다.  
'닐슨 타이완'이 지난 2015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는 전체 응답자의 23.4%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상품을 구매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57.6%는 해외 쇼핑몰에서의 상품 구매가 이미 익숙하다고 밝혔다.

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시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국내에서도 대만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지속해서 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에 따르면 대만 쇼핑몰 구축 서비스를 개시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대만 온라인 직판 쇼핑몰은 2100여개까지 확대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만 온라인 직판 시장에서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기 위해 대만에 대한 선입견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만을 중국 본토의 대안시장이나 부가시장으로 바라보고 접근하기 보다는 대만만의 특성을 자세히 파악해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과 대만은 중국어를 사용하지만, 대만은 번체를, 본토는 간체를 사용하고 있다. 대만 온라인 직판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번체를 적용한 쇼핑몰을 구축해 현지인에게 익숙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브랜드와 상품 광고를 위한 콘텐츠와 노출 플랫폼도 대만인의 성향에 맞춰 구축해야 한다. 대만인은 온라인 쇼핑을 할 때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정보를 면밀히 살펴 신뢰도가 높은 상품을 선택한다. 단순히 브랜드와 상품의 이미지만 보여주는 배너 광고보다는 실제 구매 고객이나 인플루언서(Influencer)의 사용 후기를 마케팅에 활용해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만은 중화권이지만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보다 ‘야후’나 ‘구글’을 많이 사용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역시 중국 ‘웨이보’나 ‘웨이신’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라인’ 등을 더 많이 이용한다. 현지인 사용 비중이 높은 채널을 마케팅에 활용하면 쇼핑몰 콘텐츠와 메시지를 보다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카페24 관계자는 "대만 시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국가와 인접해 있어 시장 확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대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만의 문화와 고유한 특성을 파악해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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