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혜음원지(사적 제464호)는 1999년 ‘혜음원’이란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면서 900여년 만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2세기 전반기에 조성된 혜음원은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해 고려시대 절터와 원 그리고 국왕이 개성에서 남경(서울)로 가는 도중에 머물던 행궁(임시 궁궐)의 전모가 드러났다.
산 능선을 계단식으로 깎고 다져서 모두 11단의 건물터를 조성했으며 외곽은 담장을 둘러쳤는데 지금까지의 조사로 최소 37채가 넘는 많은 건물이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고려시대 궁궐 개성 정궁(만월대)에 대한 조사가 현재도 진행 중이며 평양의 대화궁의 발굴조사가 2008년에 이루어졌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혜음원지 행궁 영역의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고려시대 궁궐건축의 모습을 고찰하는 동시에 같은 시기(12세기) 개성과 평양의 궁궐건축 유적을 비교・검토함으로써 그 연관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학술세미나는 (재)역사건축기술연구소에 수행하고 있는 ‘혜음원지 행궁 영역 학술고증 연구’의 일환으로 모두 5명의 전문가가 발표를 맡았다.
세미나는 △ 혜음원지 조사성과와 역사적 가치(서영일, 한백문화재연구원 원장), △ 고려 정궁지의 발굴조사와 건축유구의 특징(박성진,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혜음원지의 행궁영역과 고려 정궁지 건축유구 비교(우성훈,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실장), △ 혜음원지와 고려시대의 생활상(윤성재, 광운대학교 외래강사), △혜음원지 행궁의 원형 고증을 위한 건축세부 추론(이경미, 역사건축기술연구소 소장), △ 혜음원지 행궁의 공간구성과 건축형식(김동욱, 경기대학교 명예교수)으로 구성됐다.
최종환 시장은 “파주·개성·평양 세 도시의 12세기 고려 궁궐건축의 연속성을 파악하는 이번 기회를 통해 고려시대 혜음원 고려 행궁 건축의 옛 모습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혜음원지에 대한 학술고증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올해 임시홍보관 건립에 이어 혜음원지 진입도로 개설과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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