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 다른 피해자 "헌금 목적으로 돈 갈취, 돌로 머리 찍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전기연 기자
입력 2018-09-30 10:0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심리적으로 힘들 때 피해자에 접근…의지하면 돌변

[사진=SBS방송화면캡처]


'제주 초등교사 사망사건'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6월 2일 제주 서귀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그 당시 20대 여성이 아파트에서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 뒤 사망하고 만다. 사망자의 신원은 초등교사인 김지현씨. 김씨의 사망 원인은 췌장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이 있었고, 신체에서 폭행 흔적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주먹이나 발로 맞은 흔적이다. 간이나 비장이 아닌 췌장은 파열이 일어나기 힘든 장기"라며 사망 전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흘 후 경찰은 김씨의 살해 혐의로 40대 남성인 손씨를 긴급체포했다. 손씨는 "내가 김씨의 집에 도착했을 때 사망한 걸 봤다"고 했으나, CCTV를 확인한 결과 손씨는 김씨보다 4분 빠른 10시 30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망하기 몇 달 전부터 김씨의 통장에서 목돈이 손씨의 계좌로 넘어간 흔적이 발견됐고, 조사가 시작되자 김씨와 종교적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로 우발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법의학자는 김씨의 몸에 방어 흔적이 없고 멍이 난 시간이 부위마다 달랐는데, 이는 오랜 시간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주변인들은 손씨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것. 김씨의 동료 교사는 "어딘가 협박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지난 2학기부터 누군가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등 수업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목한 누군가는 손씨였다. 사건 당일 김씨는 집에 들어가기 전 1시간 전까지도 손씨에게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를 받았다. 

김씨의 장례식장에 한 여성이 유가족을 찾아와 "이렇게 묻힐 사건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수소문해 찾은 여성은 장씨. 장씨는 자신을 손씨의 피해자라 설명했다. 장씨는 10년 전 손씨를 만났고,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말에 당시 남자친구와 헤어졌던 그녀는 손씨에게 위로를 받으며 점차 의지하게 된다.

그런 순간 돌변한 손씨는 장씨를 훈련시킨다는 이유로 하루 일과를 보고하게 하고, 최소한의 생활비만 제외하고 헌금 목적으로 돈을 갈취한다. 그러다 돌로 머리를 찍는 등 폭행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전도 강요에 장씨는 김씨를 손씨에게 소개해준 후 만남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씨 말고도 피해자는 더 있었다. 이들은 심적으로 힘들 당시 손씨를 만나 피해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는 이들을 만날 때 종교를 빌미로 만났고, 기독교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종교 전문가는 "정상적인 기독교 신앙의 길은 아니다. 일반적 사기보다 종교적 영역을 갖고 접근하면 마음껏 질문하거나 의심하기 쉽지 않은 허점이 있다. 이런 허점을 노려서 사기 행각의 도구로 사용하지 않았을까"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