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국무위원 "중국은 미국에 도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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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9-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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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뉴욕 외교관계협회 포럼 연설

  • 로이터, 무역전쟁 속 美中 외교안보대화 취소 가능성 거론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이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미국에 도전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미국을 대신하지 않을 것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교관계협회(CFR)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절대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평화 발전의 노선을 걸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미·중 양국이 오랜 세월 쌓아온 미중관계를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고 함께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나날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내 '중국 위협론'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한 듯,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절대 ‘국강필패(國强必覇,  나라가 강해지면 반드시 패권을 행사한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맞닥뜨린 문제의 원인은 일부 미국인들이 중국이 '국강필패'할 것이다, 심지어 미국의 전 세계 리더십 지위에 도전하고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심각한 전략적 오판으로, 미국의 이익과 미국의 미래에 해가 되는 잘못된 예측"이라고 꼬집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은 전통 대국과 다른 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중국특색의 길은 중국이 국강필패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임을, 중국이 미국이 되지 않고, 미국에 도전하지 않고, 더더군다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걸어가는 길은 평화발전의 길, 협력상생의 길, 공동존이의 길"이라며 "중국에겐 대외확장의DNA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협력·개방의 길을 추구하는 중국이 과연 기회일까, 도전일까', '국제무대에서 긍정적·건설적 역할을 하는 중국이 과연 파트너일까, 적일까'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왕 국무위원은 미·중관계를 눈앞의 유리잔에 비유하며 "유리잔은 쉽게 깨지지만, 복원하지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중관계는 몇 세대에 걸쳐 피와 땀을 흘린 노력으로 만들어 낸 양국이 공동의 자산이자 부로,우리가 보호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왕 국무위원은 이날 제73차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미국을 의식한 듯 "보호무역주의는 결국 자해에 불과하며, 일방주의는 각국에게까지 해를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줄곧 평등한 대화와 협상, 규칙에 따라 적절히 문제를 해결하는 걸 주장해 왔다"며 "중국은 협박을 용납할 수 없으며, 압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도 경고했다. 

한편 최근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간 무역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10월 중순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될 예정인 미·중 외교안보대화가 취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각) 베이징 외교 관계자 둘을 인용해 10월 예정된 미·중 외교안보대화가 취소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지 언론들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베이징을 방문해 양제츠 중앙 정치국원 등 중국 대표 측과 제2차 미·중 외교안보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만약 이번 대화가 취소되면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래 또 한 차례 고위급 외교대화가 취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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