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실의 행정정보 무단유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정보에 남북정상회담 식자재 업체 정보 등 국가 안보와 관련된 내용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획재정부는 1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고 심재철 의원실의 행정정보 유출로 인해 △통일·외교 치안활동의 국가 안보 유출 △보안 장비 등 국가 정부 인프라·국가 시스템에 대한 외부 침투 △주요 고위직 인사 일정 동선·식자재 제공·시설관리 등 거래업체 노출에 따른 경호 신변안전 위해·개인정보 유출 △각종 심사 평가 관련 정보 노출에 따른 공정한 평가 지정 등을 우려했다.
윤태식 기재부 대변인은 "예를 들어, 재외공관에 보안 시설, 경비업체의 세부내역이 유출되면 재외공관에 대한 테러 가능성 등이 우려된다"며 "해양경찰청의 한국 어민 보호를 위한 함정, 항공기 도입에 대한 지출을 비롯해 .제작업체·장비 부품업체 업체명이 공개될 경우, 악의적인 업체에 대한 접근 가능성 등을 포함해서 국가 안보전략 유출이나 국가 안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사이버 안전 센터 등 각 부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보시스템 관리 업체명이 행정정보에 포함돼 있다"며 "이는 여러 부처에 해당되는데, 업체정보가 나가면 중앙 부처에 대한 사이버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위직 인사동선을 비롯해 식자재 공급업체에 대한 정보가 나가면, 업체에 대한 접근을 통해서 테러, 고위직 위해 가능성이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식자재 구입업체 정보도 유출됐다"고 경고했다.
이어 윤 대변인은 "각종 채용과 관련된 면접 심사 내용은 비공개인데, 심사위원·면접위원의 세부정보가 유출돼 공정한 평가 업무 수행에도 차질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도 우려했다.
윤 대변인은 "언론 보도자료 등에서 업무추진비만 공개됐지만, 전체적으로 이같은 중대한 사안에 해당되는 것을 심재철 의원이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의원실에서 보도자료 알리는 것만 유출이 아니라, 자료를 하드카피나 소프트카피 등으로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유출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가 지난달 28일 52개 중앙행정기관에 대해 신청한 감사원 감사 의뢰가 1일 공식 접수된 만큼 조만간 감사가 본격적으로 착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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