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정부 부동산 대책 발표 전 급증… 9월 1만2000건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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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10-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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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갑 KB위원 "10월 하순부터 '거래 절벽' 수치로 나타날 것"

  • 그린벨트 해제 압박 박원순 시장 "업무빌딩에 공공임대 검토"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아주경제 DB]

서울의 아파트 거래가 지난달 정부의 두 차례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도권 집값을 잡겠다고 나선 추석 이전에 이미 '살 사람은 사고, 팔 사람은 팔았다'고 분석하며 수치상 '거래 절벽'이 이달 말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신고를 마친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만2007건으로 집게됐다. 이는 전달(7392건)과 전년 같은 기간(8230건)과 비교했을 때 40% 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9월에 노원구가 한달 새 2배 넘게 증가한 1438건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다. 과거 부동산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강서구(765건), 도봉구(715건), 성북구(667건), 구로구(641건) 지역도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강남4구의 경우도 거래는 꾸준했다. 강남구 545건, 강동구 571건, 서초구 458건, 송파구 757건 등으로 8월 대비 2배 안팎이 늘어났다. 이른바 '마·용·성'으로 분류되는 마포(441건)·용산(197건)·성동구(479건)은 인기가 여전했다. 

올해 서울의 아파트 거래 건수를 월별로 구분하면 1월 1만198건, 2월 1만1113건, 3월 1만3819건으로 작년 하반기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4월 6207건, 5월 5461건, 6월 4760건, 7월 5539건 등 5000건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달에만 '9·13 안정대책'과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최근들어 추격 매수는 줄었고, 매도자는 급매물을 내놓으며 관망세가 더욱 짙은 상황이다.

하지만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거래 절벽'은 내달에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에서 주택거래 신고일을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로 정했기 때문에 보통 계약 뒤 1~2개월이 지나야 소유권 등기이전이 마무리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매도·매수자간 거래와 신고일은 대략적으로 40일 전후로 편차가 생긴다. 따라서 거래 절벽 현상은 이달 말 이후에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늦으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수도권 내 주택공급 확대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 압박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시장은 업무빌딩에 공공임대 또는 분양주택을 마련해 그린벨트 해제 없이도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럽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린벨트를 풀지 않는 범위 안에서 서울시가 도심 내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종로·을지로 등 지역의 도심 업무빌딩 내에 주택공급으로 도심 활성화와 주택공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부동산 가격 안정 차원에서 주택을 공급하면서 공공임대 비율도 높이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면서 "도심에 그럴 땅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국토교통부와 면밀히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공공임대를 중산층에게도 공급해야 한다는 뜻도 알렸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임대주택은 기초생활수급자 중심으로 제공했지만, 중산층에게 소득차액에 따라서 임대 보증금을 많이 책정하고 그것(보증금)으로 공공임대를 추가로 더 지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표=서울부동산정보광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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