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수익 증가에 따른 은행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금융지주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0.2% 늘었다. 그러나 은행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져 '비은행 부문 강화'가 숙제로 남았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 하나, KB, 농협, BNK, DGB, JB, 한투, 메리츠 등 9개 금융지주사는 연결당기순이익 7조73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조4165억원보다 10.2% 늘었다.
권역별로는 같은 기간 은행이 4조4425억원에서 5조1795억원, 금융투자사가 1조818억원에서 1조3079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보험은 5674억원에서 4955억원, 비은행 부문은 1조2521억원에서 9643억원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이에 따라 이익 의존도는 은행이 지난해 말 60%에서 65.2%로 5.2%포인트 늘었다. 금융투자회사를 포함한 비은행 전체는 34.8%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는 수익성 이외에 성장성과 안정성 부문에서도 개선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6월 말 기준 2006조원으로 지난해 말 1901조3000억원 대비 5.5%(104조7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지주사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 비율은 각각 14.49%, 13.11%, 12.56%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08%포인트, 0.2%포인트, 0.17%포인트 상승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전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82% 대비 지난 6월 말 0.77%로 0.05%포인트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14.75%를 기록해 지난해 말 103.86% 대비 10.89%포인트 늘었다.
전체 금융지주사 9곳의 소속회사 수는 200개, 점포 수는 7156개, 임직원 수는 11만5063명이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개(0.5%), 8개(0.1%), 230명(0.2%) 증가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 불안요인을 감안하면 올해 금융지주들이 내실 있게 성장했다"며 "다만 은행 자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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