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 장승조 "'아는 와이프', 가능성 느끼게 해준 작품…좋은 배우·남편·아빠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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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기자
입력 2018-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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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아는 와이프'에서 윤종후 역을 열연한 배우 장승조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장승조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간 악역의 이미지가 강했던 그지만, ‘아는 와이프’를 통해 숨겨진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는 배우 장승조의 ‘아는 와이프’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승조는 극중 차주혁(지성 분)과 은행 입사 동기로 결혼을 인생의 무덤이라 생각하는 윤종후 역으로 열연했다.

“(종영 후) 아기 보느라 정신이 없다. 가정에 충실하고 있다”고 운을 뗀 장승조는 “즐겁게 작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많이 웃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것 같다. 거기에 좋은 선배, 스태프 분들을 만나서 유쾌한 시간이라고 하면 가벼울 정도로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남다른 종영 소감을 전했다.

결말에 대해 “초반에는 ‘이거 결말이 어떻게 날까’ 생각하고 저 역시 궁금했다. 어쩔 수 없이 돌고 도는 인생이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과정들을 재미있고 잘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해 공감대를 형성했고, 시청자 분들 역시 공감하면서 보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극중 윤종후 캐릭터는 기존 장승조가 보여줬던 연기톤과는 확실히 달랐다. 발랄하고 유쾌했다. 자신과 얼마나 닮아있을까.

장승조는 “제가 만약 총각이었으면 결혼 생활 논하는데 있어서 큰 괴리감이 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저와 지성 형, 의식이까지 세 명 모두 실제로 유부남이고 아이가 있다보니 거기서 오는 공감대도 많고 그게 또 연기로도 반영이 돼서 즐거웠다”면서 “유쾌하고 밝은 캐릭터는 처음인데 해보고 싶었다. 지금보다 더 업 되어있는 인물도 연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연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긴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 감사했고 또 즐거웠다”고 밝혔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아는 와이프'에서 윤종후 역을 열연한 배우 장승조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역할을 맡았던 장승조는 윤종후 역할이 낯설지 않았다.

그는 “와이프가 방송을 보면 ‘오빠네’ 한다. 그런데 낯설게 보시는 분들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느냐.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감사한 건 제가 가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편안한 촬영 현장이었다는 게 개인적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그만큼 즐거웠고 내가 이런 선택을 하고 이런 표현을 해도 괜찮구나 하는 것들이 좋았다”고 했다.

물론 어려운 점도 있었다. 장승조는 “초반엔 많이 어려웠다. 종후라는 인물은 어떤 인물일까 싶었다. 인물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어려웠던 것 같다”면서도 “가장 큰 원동력이 됐던 건 첫 장면이다. 주혁이와 옥상에서 가스총을 갈면서 하는 대사가 캐릭터를 잡는 기점이 됐다. 종후로 이만큼 표현해도 되는구나 싶었다. 아이들처럼 장난치면서 다리 찢기도 하고 영화의 한 장면을 흉내내면서 깨방정스러운 모습들을 보였다. 처음엔 많이 고민했는데 그 장면을 기준으로 나머지 장면들을 조금 더 표현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웃었다.

‘아는 와이프’ 속에서 유부남을 연기하면서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고 공감했던 장승조.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건 함께 출연했던 배우 지성, 오의식이 실제 유부남으로, 공감대가 크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는 “왜 남자들은 친구들을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있지 않느냐. 그런 이야기들을 촬영하면서 많이 해왔다. 그래서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각자 와이프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면서 “(와이프가) 드라마 초반에 지성 형이 연기하는 주혁이를 보면서 굉장히 많이 공감하더라. 주혁이를 보면서 저를 번갈아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는 와이프’ 출연 후 달라진 점은 있을까.

장승조는 “평소에도 아내에게는 나랑 결혼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기를 낳아보니 더 그렇더라. 진짜 고생 많이 한다. 더 감사해진다. 나라는 사람과 결혼해줘서 나의 아내가 되어주고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장승조는 좋은 남편이냐는 질문에 “와이프의 말을 빌리자면 항상 좋은 남편이라고 한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저 좋은 남편인줄 착각하는 것 뿐이다. 좋은 남편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겸손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극중 차주혁의 모습에 크게 공감했다는 그는 “같이 보면서도 많이 공감했다. 와이프에게도 항상 물어본다 ‘주혁이가 이해가 돼?’라고.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더 많은 공감을 해줬다. 이번 명절 때 제가 ‘잠 많이 못 잤다’고 문자를 보내니까 ‘아빠가 되어가고 있구나’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늘 겸손하기만 하지만 사실 지성만큼 뛰어난(?) 사랑꾼의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 9월 1일 결혼 4년만에 첫 아이를 품에 안은 감격과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장승조는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부모가 된다는 게 정말 어렵구나’ 싶었다. ‘아기 낳아봐. 잠 못 잔다’고 하지 않느냐. 얘기만 들었지 경험은 안 해봤었는데, 진짜 촬영하면서 잠 못 자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가 한 시간에 한 번씩 깬다. 그때 엄마들의 대단함도 느꼈고 아내가 존경스러웠다”면서 “그리고 참 감사한건 출산의 과정을 지켜봤는데 아내가 더 사랑스러웠던 것 같다. 예전에는 ‘아내는 남편을 존경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한다’고 했었는데 아내가 ‘왜 아내만 남편을 존경해야 하느냐’라고 하더라. 그런데 이번 출산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아내를 향한 존경심이 생겼다. 다 이겨내고 버티고 하는 모습은 너무 멋졌다”고 뭉클한 감사함을 전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는 와이프’처럼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내는 질문에 장승조는 단번에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작발표회 때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언제로 돌아갈까 싶었는데 안 돌아갈 것 같다. 언제로 돌아가도 후회하고 실수할 것 같다. 그게 삶의 연속 아니냐. 과거를 교훈 삼아 현재를 열심히 살겠다 싶었다. 오히려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 드라마를 찍고 현실에 충실하자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에는 아이가 제일 크다”고 말했다.

아빠가 되고 난 후의 마음가짐은 확실히 달라진 듯 보였다. 그는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게 목표다. 좋은 남편, 좋은 친구, 좋은 동료, 좋은 식구기도 하다. 많은 걸 포괄하는 것 같다. 내 자식에게 원하는 걸 해준다고 해서 좋은 아버지가 아니라 멋진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 거기에는 배우가 될 수도 있고 친구, 뭐든지 해나가는 모습이 좋은 아버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아는 와이프’ 출연과 함께 출산 등 인생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된 배우 장승조. 드라마, 뮤지컬 등을 통해서도 열심히 하고 싶다는 열의를 보였다.

더불어 ‘아는 와이프’ 출연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는 “나름의 가능성을 저 스스로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나도 이런 캐릭터나 작품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용기를 얻게 해줬다”면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이게 얼마나 갈 줄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모습을 잘 보여드려야겠구나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새로운 모습, 조금은 변화된 어떤 모습을 담금질해서 보여드려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은 항상 갖고 있다”는 각오를 이야기 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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