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도시 기능이 마비되자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구조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 주민들이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자 굶주림을 겪고 있다. 이에 팔루 공항에서는 팔루 시를 떠나려는 주민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팔루 지역 공항에선 1일 오전부터 이착륙이 계속 지연됐다. 대규모 피난민이 몰린 데다 활주로 등 시설이 심하게 파손돼 일종의 병목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팔루행 민항기 운항도 팔루 공항의 관제시설이 망가져 수동으로 이착륙을 안내하기에는 해가 지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취소된 상태다.
육상 교통으로 탈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주유소가 영업을 하지 않아 연료 확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팔루에서 60㎞ 떨어진 타볼리 지역의 도로에는 갓길에 수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세워져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들의 접근도 어려운 상태다. 마카사르에서 팔루까지 차량으로 20~30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식료품을 약탈하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 지진과 쓰나미 당시 3곳의 교도소가 무너지면서 1200여 명의 재소자들이 탈옥했다. 당시 이들은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교도소를 나가야 한다며 폭동을 일으켰다. 약탈뿐 아니라 강도 행위 등 범죄 우려가 커지며 치안 불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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