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인데 19%대 금리···저축은행 '리스크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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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10-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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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금융권 이용 못하는 이유 감안

  • 신용등급보다 안정 소득여부 따져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일부 저축은행에서 신용등급 1등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금리가 24%인 것을 감안하면 거의 최대치다. 저축은행들은 이유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29개 저축은행별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를 보면 1등급에 19%대의 금리를 부과하는 곳은 모아·예가람·고려 등 세 곳이다.

심지어 1등급자와 8등급자의 신용대출 금리가 같은 곳도 있다. 또 27개 저축은행은 1등급에게 두 자리 수의 금리를 매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는 고신용·고소득자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기 마련이다. 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낮고 소득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논리에 따르면 저축은행 금리 체계가 무척 이상해 보인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설명은 다르다.

통상 우리가 사용하는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신용평가사가 평가·분류한 것이다. 은행에서는 신용등급이 곧 금리 수준을 뜻한다. 반면 저축은행에서는 신용등급보다 현재 안정적인 소득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본다.

예를 들어 신용등급이 8등급인데 매달 1000만원을 버는 임대사업자와 신용등급 5등급에 연봉 3000만원으로 중소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저축은행에선 임대사업자를 선호한다. 비록 신용등급은 낮지만 원리금을 연체하지 않고 꼬박꼬박 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용등급이 1등급인데 무직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려면, 저축은행 입장에선 소득이 없다는 점이 큰 위험 요소다. 이 경우 나중에 원리금을 받지 못할 리스크를 금리에 반영하게 된다. 고신용자여도 고금리로 대출할 수밖에 없는 경우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해줄 때 신용등급은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일률적으로 신용등급만 가지고 금리를 매길 수 없기 때문에 등급에 맞지 않게 대출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신용평가사가 매기는 신용등급체계와 각 저축은행이 보유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의 평가 기준은 아예 다르다. 저축은행들은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실제 평가했을 때 우량 고객인지 여부에 초점을 맞춘다. 때문에 신용등급이 동일하더라도 차주 성격과 내부 기준에 따라 세부 등급이 수십 개로 분류돼 금리가 책정된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면 신용회복이 느리고, 저축은행 거래력이 있으면 향후 은행 거래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소득이 안정적이면서 고신용인 사람이 저축은행을 찾을 땐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저축은행 입장에선 리스크 프리미엄을 붙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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