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에서 만취한 10대들이 70대 경비원을 마구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공동상해) 위반 혐의로 A군(18) 등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28일 오전 4시 50분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한 상가건물에서 경비원 B씨(79)의 얼굴 등을 수차례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은 친구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A군 일행은 만취 상태로 상가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다가 B 씨가 "나가 달라"고 막자 폭행을 시작했다. 건물 밖으로 B 씨를 끌고가 폭행하던 A군 일행은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경찰에 제압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한 A군 일행이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 하길래 '나가달라'고 했더니 폭행이 시작됐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를 통해 A군 등이 B씨와 싸우는 모습을 확인하고 "B씨가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B씨의 손자라고 주장하는 C씨가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글쓴이는 "그중 한 명이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버려 줘?'라고 하며 얼굴을 때리고 눈을 손으로 팠다"며 "지금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광대뼈가 부러지고, 치아가 부러져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 할아버지는 나이도 많으시고 위암 수술도 받으셨다. 잘못한 일도 없다.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솜방망이 처벌이 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