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깨 주택구매”… 가계 여유자금 작년 3분기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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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10-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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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수호황에 정부 여유자금은 15.4兆… 3분기만에 최대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투자 광풍으로 가계의 여유자금이 작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수호황에 힘입어 정부의 여유자금은 크게 늘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은 11조원으로 작년 3분기(9조7000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주체가 예금, 채권, 보험·연금 준비금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금융기관 대출금을 뺀 금액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이 줄어든 이유는 연초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투자 열풍에 힘입어 적금 등을 깨거나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 조달은 1분기 22조8000억원에서 2분기 27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금융기관 예치금 등이 줄며 자금 운용 규모는 39조6000억원에서 38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 규모는 9조90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작년 2분기에 기록한 15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일부 공기업이 2분기 적자를 본 탓이다.

순자금조달은 법인기업의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뺀 값이 음(-)인 경우를 말한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자금 조달은 전 분기(60조8000억원)보다 33조3000억원 줄어든 27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자금 운용은 50조9000억원에서 12조1000억원으로 38조8000억원이 급감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운용은 1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7조5000억원)보다 늘었다. 이는 작년 3분기(18조2000억원) 이후 가장 많은 값이다. 이는 정부 수입 증가로 국채 발행은 줄고 금융기관 예치금은 늘어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의 총수입은 1분기 121조원에서 2분기 123조원으로 2조원 증가했다.

일반정부 자금 조달 규모는 4조1000억원 줄어든 24조7000억원, 자금 운용은 1조5000억원 늘어난 3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법인의 순자금 운용은 전 분기 2조8000억원에서 2분기 5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 비금융법인 기업, 일반정부, 금융법인 등 국내 부문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14조원이었다.

2분기 순자금 운용 규모는 13조9000억원을 기록한 2013년 1분기 이후 최소다.

6월 말 현재 국내 비금융부문의 금융자산은 804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말보다 57조원 늘었다. 금융부채는 80조6000억원 증가한 5284조3000억원이었다.

금융자산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12조7000억원), 일반정부(+49조1000억원)에서 늘고 비금융 법인기업(-4조8000억원)에서 감소했다. 금융부채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27조4000억원), 비금융 법인기업(+24조1000억원), 일반정부(+29조1000억원)에서 모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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