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선정] KT, 화웨이 선정 놓고 막판 고심...에릭슨, 노키아 개발 일정 문제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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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10-0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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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민여론, 정부입장 vs 경영실적 개선 당면 과제

  • - 노키아, 에릭슨 연말께 장비개발...상용화 일정 차질 우려도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별 장비 공급 현황[임이슬 기자]


KT·LG유플러스가 이달 중 5G(세대) 이동통신 장비업체를 선정한다. SK테레콤이 지난달 14일 삼성전자 등  4G 장비업체파트너를 5G 장비업체로 선정했다. 이런 가운데  KT가 중국 화웨이를 5G 파트너로 선정할 지 관심이 쏠린다. 4G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사실상 화웨이 장비 선정을 기정사실화 한 상황이다. 3사의 4G 장비 공급업체인 노키아·에릭슨 등은 아직 5G 장비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LG유플러스는 이달 중 5G 네트워크 장비 업체를 선정한다. 당초 내년 3월로 계획된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일정이 올해 12월로 앞당겨지면서 하루라도 빨리 장비사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삼성전자와 노키아·에릭슨의 5G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제외했다. KT의 결정이 늦어지는 건 화웨이 선정을 둘러싼 막판 고심 때문이란 전언이다. 화웨이의 5G 기술 수준은 삼성전자, 노키아·에릭슨 등 경쟁사보다 한분기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화웨이의 지난해 연구·개발(R&D)에 투자 규모는 132억3000만 달러(약 15조원)다. 전체 매출의 15%다. 유럽통신표준기구(ETSI)에 따르면 화웨이는 차기 통신표준으로 손꼽히는 5G NR(New Radio) 기술 분야에서 1481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최다 특허를 보유한 것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가격은 경쟁사보다 저렴하다. 5G 상용화 초기엔 4G LTE와 연동이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화웨이는 5G 장비 구매 시 기존 LTE 장비 교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여론과 미국과의 통상 관계, 이에 따른 정부의 암묵적 입장 등은 여전히 업계가 무시할 수 없는 부담이다. 민영화 됐지만 KT는 국내 1위 유선통신사업자이자, 2위 무선통신사업자로 국민기업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경제논리만으로 화웨이를 선정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경영 상황은 화웨이로 눈을 돌리게 한다. KT는 올해 2분기 매출 5조8069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0.8%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8% 올랐으나 영업이익은 4.8% 줄어들었다. 최근 장중 한때 LG유플러스에게 시가총액까지 따라잡혔다. 2·3위 순위 바뀜은 시간문제란 위기 의식이 팽배하다. 

SK텔레콤이 지난달 삼성전자를 선정하면서 기존 네트워크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장비사 중 하나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북부, 강원 지역에서 화웨이 LTE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의 50%를 점한 SK텔레콤이 화웨이 장비를 제외하자 5G 투자비 증가, 5G 상용화 일정 차질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5G 장비 시장규모는 20조원으로 추정된다. 가성비를 갖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수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기술 격차다. 노키아·에릭슨은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의 5G 상용화 일정에 따른 요구 수준의 장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에서 5G 첫 상용화를 삼성전자와 시작한다고 해도, 그 이후가 문제다. SK텔레콤은 경상‧전라‧강원에, KT는 강원‧충북‧경상‧충남‧전라 등에 에릭슨·노키아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릭슨과 노키아 장비는 현재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 수준이 낮다”며 “글로벌 점유율이 20% 이상인 장비사들이 한국의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대로 글로벌 점유율은 3%지만 국내 점유율은 40~50%인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 목을 멜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현재 5G 장비 기술 수준을 보면, 에릭슨과 노키아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앞서가고 있는데, 화웨이의 기술력이 삼성보다 3배 정도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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