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올해 4분기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첫 흑자 사냥에 나선다.
3일 화학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올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 등의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코발트 국제 거래가격은 kg당 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30일 94달러까지 치솟았던 코발트 국제 거래가격이 반년 만에 30% 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광산업체 글렌코어가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콩고에서 2년 만에 채굴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 광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광산업체들도 공급량을 늘렸다.
특히 LG화학은 원재료부터 배터리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 체계를 갖추고 있어 4분기 이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만 60조원을 넘어선데다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를 위해 중국·캐나다 광산업체와 잇따라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지난 8월 중국 쟝시깐펑리튬과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4만8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한 달 만인 지난달에는 4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추가 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6월에도 캐나다 네마스카리튬과 2020년부터 5년간 총 3만5000t의 수산화 리튬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25년까지 총 12만8000t의 수산화 리튬을 공급받게 됐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기준 약 26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16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1조원을 돌파(1조2000억원)한 LG화학은 2020년에는 매출 8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증가하는 고객 주문에 맞추기 위해 생산캐파(능력)도 2020년까지 당초 70GWh에서 90GWh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원재료 확보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며 "메탈 가격에 연동된 수주 물량이 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