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 벤치 뺏은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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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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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친정집 벤치를 고양이들에게 빼앗긴 집사의 사연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에 "얘들아 왜 이래 내 벤치에서"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일부러 정리라도 한 것처럼 줄을 맞춘 채, 나란히 벤치에 누워 있는 다섯 마리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왼쪽부터) 점박이, 호랑이, 쭈꾸미, 삼각이, 군바리

옹기종기 모여있는 귀여운 고양이들의 모습에 이어, 벤치의 주인인 은규 씨는 또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며 벤치를 빼앗긴 공허함을 토로했다.

뒤이어 공개한 사진에는 ‘냥글냥글’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셀 수도 없이 많은 고양이들이, 벤치도 모자라 테이블 위까지 모두 점령한 모습이 담겨 있었다.

"어서 와~ 이런 벤치는 처음이지?"

결혼 전 커피도 마시고 음악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 자신의 최애 공간인 벤치를 빼앗긴 은규 씨.

"오랜만에 친정집에 방문해 벤치에서 커피를 마시려고 나갔는데, 고양이들이 벤치를 다 차지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며 "친정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끼는 벤치인데 고양이들한테 빼앗겨 버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따뜻한 햇볕 받으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었던 은규 씨의 계획은 벤치를 점령한 고양이들 덕분에 무너지고 말았는데.

엄연히 내 것이라는 마음으로 벤치를 되찾기 위해 다가갔지만 고양이들은 양보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어 보였다.

수족으로 우세하다 보니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로 다 같이 벤치를 지키는 모습에 은규 씨는 결국 벤치를 강제로 양보하게 됐다.

몇 해 전 은규 씨의 어머니는 은규 씨의 언니가 키우던 고양이들을 입양하게 됐다. 이후 고양이 식구들은 늘어났고, 이제 총 19마리의 대가족이 됐다.

아가 집사 육아 중인 별이

고양이들은 시골이 마음에 드는지 하루 종일 집 마당에서 햇빛을 받으며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특히 은규 씨의 어머니를 마치 강아지처럼 잘 따르며, 개냥이 같은 애교로 하루하루 웃음을 선물해준다고 한다. 

은규 씨는 "결혼을 해서 따로 살게 되면서 고양이들을 잘 보지 못하지만, 엄마를 통해 녀석들의 소식은 꼬박꼬박 전해 듣고 있다"며 "벤치는 뺏어도 좋으니 지금처럼 다들 사이좋고 건강하게 나 대신 엄마에게 애교도 많이 부려주며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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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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