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뷰티-메이크업 시장, 국내브랜드 해외브랜드 격돌, 무한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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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10-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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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 뷰티시장 지속성장, 트렌드는 ‘옴므’ 아닌 ‘메이크업’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2017년 남성 뷰티시장은 약 1조 2800억 원 규모, 2020년에는 1조 4000억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 역시 남성 뷰티시장의 성장을 몸소 체감하고 있다. 남성 뷰티존, 그루밍존, 이벤트 등 다양한 판매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역시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다.
 

블랙몬스터의 그루밍 제품[사진=블랙몬스터]


급성장의 요인은 꾸미는 남성고객의 증가와 함께 급부상한 ‘남성 메이크업’이다. 기존 남성 뷰티가 옴므 라인의 스킨케어 위주였다면, 현재 트렌드는 ‘그루밍’으로 확연히 다르다. 특히, 아이돌, K뷰티, 한류 등 트렌드를 반영한 미디어 접점이 다양해지면서 남성 메이크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 또한 대폭 개선되었다. 셀프 스타일링, 간단한 그루밍은 기본 소양이 되고 있다.

▲ 해외 명품 브랜드 샤넬, 전 세계 최초 한국시장에 남성 메이크업 브랜드 론칭

프랑스의 패션뷰티 브랜드 샤넬이 전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남성 그루밍 브랜드 ‘보이드샤넬’을 론칭했다. ‘보이드샤넬’은 지난달 진출을 알림과 함께 대규모 론칭파티를 갖고, 모델 이동욱을 공개했다. 플래그십 스토어 마련과 더불어 오는 11월에는 온라인 판매를 열고 한국과 글로벌 시장 동시 판매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보이드샤넬[사진=샤넬]


샤넬에서 남성 뷰티 브랜드가 탄생한 것도 이슈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에서 제일 먼저 한국 시장에 선보인 것, 또 오프라인 접점을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다른 국가와 달리 급성장 중인 한국 남성 뷰티시장과 증가하는 그루밍 수요를 눈 여겨 본 것이다. ‘보이드샤넬’의 제품은 파운데이션, 아이브로우, 유색립밤 총 3종으로 완전히 메이크업 부류다. 여성들의 기초 메이크업에 해당할 만큼 전문적인 제품들이다.

▲ 일찍이 남성 그루밍 수요발견한 국내브랜드 ‘블랙몬스터’ 남성 뷰티시장 확대

샤넬보다 2년 먼저 국내 시장에 안착하며, ‘보이드샤넬’의 한국 진출을 당연하게끔 한국 남성 뷰티시장을 매력적으로 가꿔온 국내 브랜드가 있다. 콘텐츠커머스 기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블랙몬스터’다. ‘블랙몬스터’는 일찍이 남성 메이크업에 대한 작은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블랙몬스터의 듀얼립밤[사진=블랙몬스터]


남자들의 고민인 뜨는 옆머리에 대한 솔루션으로, ‘셀프 옆머리 헤어펌’ 제품 기획 및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는 비비로션, 이레이징펜, 립틴트, 프라이머, 아이브로우 등 그루밍라인과 영양크림, 올인원크림 등 스킨케어라인, 왁스, 헤어 미스트 등 헤어라인 등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셀프 헤어펌과 듀얼립밤 제품의 경우 각각 누적판매량 40만개에 달하며, 브랜드의 누적 매출은 약 200억원에 가깝다.

▲ 해외브랜드 대 국산브랜드 경쟁 돌입, 차별화 전략

국내브랜드와 해외브랜드를 대변하는 두 남성 그루밍 브랜드의 만남으로도 한국 남성 뷰티시장은 더 비옥해질 전망이다. ‘보이드샤넬’은 급부상하는 국내 남성 뷰티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진출한 사례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라는 위상과 빼곡히 쌓인 글로벌 전략을 앞세워, 한국을 전초기지로 글로벌로도 확장을 꾀한다.

‘블랙몬스터’는 남성 그루밍의 수요를 창출하며, 무(無)에서 유(有)로 그루밍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타 브랜드에 앞선 시장점유와 높은 품질로 충성고객을 확보했으며, 현재 자사몰을 비롯한 e커머스와 드럭스토어 입점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두루 섭렵했다는 이점이 있다.

고객을 만나기 위한 두 브랜드 전략도 각기 사뭇 다르다. ‘보이드샤넬’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론칭을 알리고, 오프라인 거점 확보에 먼저 나섰다. 아울러, 배우 이동욱을 모델로 기용하며 매스마케팅과 더불어 고급화 전략에 착수했다.
 

보이드샤넬 모델 배우 이동우[사진=샤넬]


‘블랙몬스터’는 브랜드보다는 제품을 먼저 고객에게 알리고 다가가는 블랭크코퍼레이션의 마케팅 전략과 궤를 맞췄다. 시장에 일찍이 진출한터라, 전례 없던 남성 그루밍의 수요를 창출하고자 제품의 시연과 리얼후기, 테스트 등을 다룬 영상 콘텐츠로 국내 소비자 설득에 나섰다. 다양한 콘텐츠와 직접적인 구매를 일으키는 커머스가 가세하며 20-30의 남성 수요층을 확보해 나갔다.

아울러, 타 브랜드보다 폭 넓은 상품 가짓수와 함께, ‘백설기 크림’, ‘철벽녀 쿠션’ 등으로 유명한 제조사 ‘그린코스’와의 협업으로 높은 제품의 질을 구현했다. 제품 가격은 ‘보이드샤넬’에 비해 절반으로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블랙몬스터 제품 영상 콘텐츠>

▲ 글로벌 유명 브랜드 합류, 해외브랜드 대 국산브랜드 한국시장 내 경쟁 및 시너지에 주목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가 한국 남성 뷰티시장을 겨냥하며, 해외브랜드와 국내브랜드 간 경쟁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애경산업은 최근 남성브랜드 ‘스니키’를 선보이며 ‘컨실러’제품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있다. 또,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남녀 모두를 타깃으로 한 12가지 색상의 립스틱을 앞세워 남성고객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남성 메이크업의 전유물은 ‘비비크림’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아이브로우, 립밤 등 제품을 새로운 트렌드로써 각인하는 것이다.

남성 전용 바버샵, 네일샵, 그루밍존 등 오프라인 유통망의 다각화도 남성 그루밍 수요확대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도 남심 공략에 나서며 ‘멘케어 존’을 따로 마련, ‘비오템옴므’, ‘랩시리즈’ 등 다양한 남성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공항면세점도 각각 남성 그루밍족을 위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코르 강남점[사진=시코르]


저변이 확대되며, 옴므와 스킨케어 라인이 지배적이었던 남성 뷰티시장에서도 오직 남성을 위한 ‘시코르’, 남성을 위한 ‘세포라’와 같은 대형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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