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무통주사' 논란 해명…"첫째 둘째 출산에도 아내가 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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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10-0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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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출간한 에세이 '말하지 않아야 할 때' 논란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무통주사 없이 아내가 출산하도록 했다'는 논란을 해명했다.

이영표는 4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항상 뉴스의 스포츠면에서만 여러분들과 함께 울고 웃다가 처음으로 사회면에서 네티즌을 만나며 깨달은 것은 깜짝 놀랄 정도로 정교하고 거칠다는 것"이라며 "강력범죄와 수많은 불법을 다루어온 분들이라 그런지 댓글이 상당히 세련되고 날카로웠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영표에 따르면 2005년 그가 네덜란드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을 때 아내는 축구에만 집중하라며 혼자 한국에 귀국해 첫 아이를 출산했다. 당시 '무통주사를 맞고 출산하자'는 이영표의 의견에 아내는 "무통주사를 맞으면 아이가 힘들다"라며 끝내 주사 없이 첫 아이를 출산했다.

이어 런던에서 둘째가 태어날 당시에도 아내는 무통주사를 맞지 않았다고 했다. "첫째 아이가 어머님과 함께 집에서 기다리는데 주사를 맞으면 출산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셋째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갖게 됐다고 한다. 출산은 한국에서 했다. 이 해설위원은 "셋째를 출산할 때쯤 창세기를 읽고 있었고, 출산을 코앞에 둔 터라 유독 출산의 고통을 언급한 부분에 눈길이 갔다"면서 "종종 신앙적인 생각을 나누는 우리 부부에게 주사를 맞지 않는 일은 여전히 두렵지만 길게 고민할 일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해설위원은 "여러분들이 아시는 대로 저는 하나님을 믿지만 독실하지는 못하다"며 "하지만 진짜 믿음 좋고 바른 기독교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우리의 삶은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하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기사마다 묻어있는 분노를 보며 살기에는 우리 삶이 너무 짧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가 설령 실수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작은 마음의 공간이 없는 걸까"라고 반문한 뒤 "'용서란 짓밟힌 제비꽃이 짓밟혀진 후 뿜어내는 향기와 같다.' 저와 여러분의 마음이 들에 핀 제비꽃보다는 나았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논란은 지난 6월 출간한 에세이 ‘말하지 않아야 할 때’에서 시작됐다. 그가 셋째 출산 당시 아내에게 "주님이 주신 고통이라면 피하지 말자"며 무통주사를 맞지 말 것을 설득한 대목이 뒤늦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종교적인 이유로 아내를 배려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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